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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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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이 단란주점소설 주머니/실화사건 기반 2024. 8. 24. 10:12
1998년 6월 14일, 서울의 여름은 무더웠다. 강남구 신사동, 화려한 네온사인들이 밤하늘을 물들이고, 거리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 밝은 불빛과는 대조적으로, 어느 한 골목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그 골목 끝에 자리 잡은 작은 단란주점 ‘사바이’. 그곳은 번화가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 어두운 곳에서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었다. 주인 김수진에게는 이곳이 삶의 터전이었다. 여러 해 동안 힘들게 가게를 꾸려온 그녀에게, 이 주점은 그저 돈벌이가 아닌 생존의 공간이기도 했다. 그날 밤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김수진은 바쁘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술잔을 채워주며, 가게를 돌보고 있었다. 손님 중에는 단골도 많았지만, 그날 따라 조금 낯선 얼굴들도 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