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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육절기 살인사건
    소설 주머니/실화사건 기반 2024. 8. 2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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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시 정남면의 겨울밤은 유난히 차갑고 고요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고, 바람은 살을 에는 듯 날카로웠다.

     

     날카로운 바람은 사람의 옷깃을 파고들어 뼛속까지 시리게 만들었고, 마을의 집집마다 굴뚝에서는 따스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이중섭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었다.

    중섭 씨는 자신의 낡은 코트를 더 단단히 여몄다.

     

     차가운 공기가 그의 얼굴과 손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끝이 시려왔다.

     

     코트 속으로 손을 넣었지만, 거친 손끝은 이미 얼어붙은 듯 감각이 무뎌져 있었다. 

     

    신발 속 발가락마저 얼어붙어 움직일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느껴졌다.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땅바닥은 이미 얼어붙어 있었고, 그의 발밑에서 뽀드득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추위만이 그날 밤의 유일한 적은 아니었다. 그가 길 모퉁이를 돌았을 때, 뭔가 차가운 물체가 그의 머리를 강타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찾아온 충격에, 그의 머릿속은 하얗게 변해갔다

     

    . 그 충격은 곧 깊은 통증으로 바뀌었고, 머리 위로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그의 피였다. 하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중섭 씨는 고통을 느낄 틈도 없었다. 

     

    손으로 머리를 감싸려고 했지만, 몸은 이미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눈앞이 흐릿해져 갔고, 모든 것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마지막으로 느껴진 것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넘어졌을 때의 무거운 충격이었다. 

     

    그의 몸은 마치 바닥에 붙어버린 듯했고, 감각은 점점 멀어져갔다. 그러면서도, 어딘가로 자신이 끌려가고 있다는 희미한 느낌이 들었다. 그 차가운 바닥의 감촉과, 몸을 짓누르는 중압감이 혼란스럽게 겹쳐졌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의식이 돌아왔을 때, 그의 눈앞에는 낯선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차 안이었다. 


    차 안은 오래된 가죽 냄새와 기름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냄새는 코를 찌르며 숨을 쉴 때마다 비릿하게 느껴졌다. 

     

    중섭 씨는 그 순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무슨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깨달았지만, 이미 몸은 심하게 결박된 상태였다. 

     

    밧줄이 그의 손목과 발목을 단단히 묶고 있었고, 밧줄이 피부를 파고들며 거친 감촉을 전달했다.

     

    차가운 공기와는 대조적으로 그의 피부는 뜨겁고, 땀이 흘러내렸다.


    그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목이 졸리듯 팽팽히 조여진 밧줄의 감촉과 함께, 차가운 철제 바닥이 등 뒤로 전달되는 차가운 감각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가해자가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차 안에서 느껴지는 시선은 그에게 한없이 불쾌하고 위협적이었다. 마치 그를 조용히 감시하며, 다음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하는 듯한, 서늘한 시선이었다.

    가해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자신의 계획대로 차를 몰고 있었다. 

     

    외곽으로 향하는 동안, 차 안에는 엔진 소리만이 무겁게 울려 퍼졌다. 

     

    중섭 씨는 그 속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할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결박된 몸은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어느 순간, 차가 멈췄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나무들로 가득한 깊은 숲속이었다.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숲 속에 차가 정차하자, 차 안의 어두움은 더욱 짙어졌다. 

     

    가해자는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그 순간 중섭 씨의 가슴은 급격히 요동쳤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도망치고 싶다는 본능적인 공포가 가득했다.

    그러나 그는 움직일 수 없었다. 가해자가 차 문을 열고 그를 밖으로 끌어낼 때, 그의 몸은 차가운 바닥 위로 던져졌다. 
    한기의 냉기가 그의 등과 다리를 뚫고 들어왔다. 차가운 바닥은 이제 생명을 앗아갈 준비를 마친 도살장과도 같았다.

    가해자는 그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기 시작했다.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주먹의 날카로운 충격과 함께, 이중섭 씨는 그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가 저항하려고 할 때마다, 더 강한 충격이 그를 무너뜨렸다.

     

     그의 얼굴과 몸은 점점 더 피투성이가 되어갔다. 

     

    뼛속까지 울리는 충격에 그의 신경은 온통 고통으로 가득 찼다.

     

     마치 살점이 뜯겨 나가는 듯한 통증이 그의 감각을 지배했다.

    공기는 피비린내로 가득 찼다.

     

    그 비릿한 냄새는 코를 찌르며 그의 숨을 점점 가빠지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붉게 물들어 갔다. 그리고 그 붉은 액체는 점점 그를 지배해갔다.

    마침내 모든 것이 끝났을 때, 그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가해자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 손에는 뜨거운 피가 묻어 있었다

     

    . 그 피는 서서히 차가워지며 굳어갔다. 

     

    가해자는 자신의 눈앞에서 모든 것이 끝났음을 확인한 후, 피로 물든 손을 닦았다. 그 순간, 그는 무언가 깨달은 듯 조용히 웃었다.

    하지만 그가 느낀 만족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해자는 손에 쥔 날붙이를 들어올렸다. 

     

    그 차가운 금속의 감촉은 그의 손끝에서부터 전해져왔다.

     

     그는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하기 시작했다. 

     

    시신을 절단하는 과정에서 날붙이가 뼈와 살을 가르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마치 기계적인 공장에서 나는 냉철한 기계음과도 같았다. 그는 이러한 작업을 매우 차분하고 정교하게 수행했다.


    공기 중에 더욱 진한 피비린내가 퍼져나갔다.

     

     그 냄새는 마치 쇠맛이 나는 것처럼 그의 입안까지 스며들었다. 

     

    그에게 이 과정은 단순한 일종의 작업처럼 보였다. 

     

    그는 한 조각씩 시신을 분리해 나갔고,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오히려 그에게 일종의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작업이 끝난 후, 가해자는 각기 다른 장소에 시신 조각들을 유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나무 사이를 걸으며,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산속의 차가운 공기와는 대조적으로, 그의 내면은 뜨거웠다. 

     

    그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만족감으로 가득 찼다. 마치 자신이 이 세상에서 단 하나의 진리를 깨달은 자인 듯, 차분히 자신의 일을 마무리했다.


    며칠 후, 마을 사람들은 중섭 씨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경찰은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 풍겨 나오는 부패한 냄새는 경찰의 코를 찔렀고, 그 비릿한 냄새는 이 사건이 단순한 실종이 아님을 직감하게 만들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 풍겨나오는 부패한 냄새는 단순한 실종 사건을 넘어서, 끔찍한 범죄의 냄새를 풍겼다. 경찰들은 마스크로 코를 가린 채, 몸이 절단된 피해자의 잔해를 수습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길은 조심스러웠지만, 시신을 다루는 감각은 너무나 무거웠다. 부패가 진행된 살점은 차갑고, 축축한 감촉이 장갑을 통해 전달되었으며, 그 차가운 살점은 마치 죽음 그 자체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


    시신 주변 공기는 썩은 냄새로 가득 찼고, 그 냄새는 금세 옷에 배어들어, 집에 돌아간 후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듯했다. 이 냄새는 사건 현장의 잔혹함을 피부로 느끼게 만들었다.

     

     현장에 있는 경찰관들조차 이 냄새에 익숙해질 수 없었고, 한숨을 내쉬며 일에 집중하려 애썼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이 끔찍한 사건을 종결시키겠다는 다짐을 하며, 더욱 집중했다.

    수사는 점차 진행되었고, 피해자의 흔적을 쫓아간 경찰은 여러 단서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작은 단서들이 이어지면서, 경찰은 범인의 행적을 좁혀갔다. 

     

    결국, 수많은 CCTV 영상과 증거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그를 특정할 수 있었다. 범인은 마치 자신이 들키지 않을 것처럼 행동했지만, 그의 작은 실수들이 결국 덫이 되었다.

    범인이 체포되던 날, 그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 차갑고 단단한 쇠붙이가 손목을 파고들었고, 그는 그 감촉을 느끼며 무언가 깨달은 듯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그의 몸이 경찰차로 끌려가는 동안, 그의 감각은 이미 그날 밤의 쾌락에서 멀어져 있었다.

    경찰서로 이송된 후, 그에게는 사건에 대한 심문이 이어졌다. 심문실의 차가운 공기는 그에게 익숙한 감각을 떠올리게 했다. 

     

    이곳에서는 더 이상 그가 느끼던 만족감이나 성취감이 자리할 틈이 없었다. 경찰의 추궁과 질문에 그는 차분히 대답했지만, 그 내면에서는 무언가가 점점 사라져가는 느낌을 받았다.

    “왜 그런 짓을 했나?”
    경찰의 질문에, 그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저 내 안의 충동을 따랐을 뿐이다. 너희들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지.”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눈빛은, 아직도 그날의 쾌락을 되새기고 있는 듯, 이글거리고 있었다.

    법정에서는 그의 끔찍한 범죄가 낱낱이 드러났다. 피해자의 가족들이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의 처벌을 요구할 때도, 그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법정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모두 그가 저지른 일들이었지만, 그는 그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한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 뻔뻔하게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다.

    “나는 내 본능을 따랐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다.”

    그의 말은 법정을 침묵으로 물들였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숨을 죽였다.

     

     이 남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판사는 그에게 극형을 선고했지만, 그의 눈빛에서는 아무런 두려움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날 밤의 감각을 되새기고 있는 듯, 조용히 웃고 있었다.

    사건이 끝난 후, 마을에는 여전히 그날의 공포가 남아 있었다. 사람들은 그 끔찍한 사건을 떠올리며 서로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이웃 사이에서도, 아무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 사건이 남긴 상처는 오래도록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었다. 중섭 씨의 가족들은 여전히 그의 부재를 애도하며, 그날 밤이 남긴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딘가에는 또 다른 어둠이 자라나고 있었다. 이 사건이 남긴 공포는 시간이 지나면서도 잊히지 않았다. 언젠가, 어딘가에서, 또 다른 그림자가 세상을 덮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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