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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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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육절기 살인사건소설 주머니/실화사건 기반 2024. 8. 24. 23:42
화성시 정남면의 겨울밤은 유난히 차갑고 고요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고, 바람은 살을 에는 듯 날카로웠다. 날카로운 바람은 사람의 옷깃을 파고들어 뼛속까지 시리게 만들었고, 마을의 집집마다 굴뚝에서는 따스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이중섭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었다. 중섭 씨는 자신의 낡은 코트를 더 단단히 여몄다. 차가운 공기가 그의 얼굴과 손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끝이 시려왔다. 코트 속으로 손을 넣었지만, 거친 손끝은 이미 얼어붙은 듯 감각이 무뎌져 있었다. 신발 속 발가락마저 얼어붙어 움직일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느껴졌다.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땅바닥은 이미 얼어붙어 있었고, 그의 발밑에서 뽀드득 소리가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