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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사라진 아이] 2편소설 주머니 2024. 8. 23. 12:03728x90반응형
이준과 서현은 경찰서에서 밤을 지새우며 한숨도 잘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었고, 경찰은 밤새도록 낯선 남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뚜렷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고, 불안감이 가족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해가 떠오를 무렵, 경찰서의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준은 초조한 마음으로 경찰에게서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모든 것은 여전히 안개 속에 가려져 있었다. 서현은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절망을 느끼며, 연신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그때, 김형사가 피곤한 얼굴로 회의실에 들어섰다. 그는 이준과 서현을 향해 무거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이준 씨, 서현 씨, 중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형사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그들을 자리에 앉히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의 신원을 파악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유상훈'으로, 과거에 비슷한 전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이준과 서현은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유상훈이요?" 이준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가 지민이를... 어디로 데려간 겁니까?"
김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상훈은 몇 년 전에도 어린 소녀를 유괴한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습니다. 그의 범죄 습성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도 그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현은 몸을 떨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지민이는... 지민이는 어디 있는 거죠?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
김형사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현재 유상훈은 행방이 묘연합니다. 그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별다른 성과가 없습니다. 다만, 그가 자주 드나들던 몇몇 장소를 수색 중이며, 곧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이준은 절망감을 이겨내려 애쓰며 말했다. "그럼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뭡니까? 지민이를 되찾기 위해 뭐든지 하겠습니다."
김형사는 잠시 망설이다가, 가족이 더 이상 지쳐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다는 듯 결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이번 수사에는 시간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유상훈은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간을 지체할수록 상황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이준 씨와 서현 씨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서현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우리 지민이를 구할 수 있다면..."
김형사는 이들의 결심을 확인한 뒤, 더 구체적인 수사 방향을 설명했다. "유상훈이 과거에 자주 다녔던 몇몇 장소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폐가입니다. 그곳은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워서 경찰이 쉽게 드나들기 힘든 곳이죠. 하지만 그가 그곳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준은 그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떴다. "그럼 우리가 그곳으로 갈 수 있습니까? 우리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나요?"
김형사는 신중하게 답했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함께 간다면, 이준 씨와 서현 씨가 현장에서 어떤 단서를 제공해주실 수 있을 겁니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출발해야 합니다."
서현은 남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우리가 지민이를 구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요."
김형사는 경찰팀을 모아 빠르게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이준과 서현은 그들이 준비하는 동안 서로를 마주보며 의지를 다졌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이 지민이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경찰차가 도심을 벗어나 폐가로 향하는 동안, 이준과 서현은 무거운 침묵 속에 있었다. 그들의 마음은 복잡한 감정으로 뒤섞여 있었다. 공포와 불안, 그리고 희망이 교차하며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폐가는 생각보다 훨씬 더 음침했다. 높은 나무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고, 오래된 건물은 무너져 내릴 듯이 위태로워 보였다. 경찰들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수색하며, 언제라도 유상훈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했다.
김형사는 이준과 서현을 데리고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그곳은 어둡고 썩은 냄새가 났다. 낡은 가구들과 먼지투성이의 바닥, 벽에는 오래된 신문지들이 붙어 있었다. 한때는 사람이 살았을 이곳이 이제는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여기서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김형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작은 것이라도 좋습니다. 지민이가 이곳에 있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준과 서현은 주변을 둘러보며 희미한 흔적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은 바닥의 작은 흔적들, 벽에 남아 있는 손자국, 그리고 방 한구석에 놓인 낡은 인형을 놓치지 않았다. 인형은 지민이 어릴 때부터 아끼던 것이다.
"이건... 지민이의 인형이에요." 서현이 울먹이며 말했다. "지민이가 여기에 있었어요."
이준은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인형을 집어 들었다. 그의 손은 떨렸고, 눈물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솟구쳤다.
그때, 갑자기 건물 밖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경찰들은 긴장하며 무기를 꺼내들었다. 김형사는 조용히 손짓하며 이준과 서현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을 뒤로 물렸다.
몇 초 후, 건물 문이 크게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섰다. 그 사람은 바로 유상훈이었다. 그는 경찰들을 보자마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너희가 여기까지 오다니, 생각보다 끈질기구나."
김형사는 그에게 총을 겨누며 말했다. "유상훈, 저항하지 말고 당장 지민이의 행방을 말해!"
유상훈은 비열하게 웃으며 천천히 손을 들었다. "지민이? 그 애는 내가 어딘가에 잘 숨겨두었지. 하지만 너희가 찾을 수 있을까? 그건 두고 봐야겠지."
이준과 서현은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다. 그들은 당장이라도 그에게 달려들고 싶었지만, 경찰들이 막아서며 만류했다.
김형사는 냉정함을 유지하며 유상훈을 체포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네가 숨긴 지민이를 찾는 거다. 그리고 너는 평생 이 죗값을 치르게 될 거야."
유상훈은 조롱하듯 웃으며 아무 말 없이 경찰에게 끌려갔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오만하고 비열했다.
이준과 서현은 그를 바라보며 절망과 분노, 그리고 끝없는 슬픔에 잠겼다. 그들은 지민이를 되찾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한 가지 질문이 남아 있었다.
"지민아, 너는 어디에 있는 거니?"
그들은 지민이를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었고, 그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유상훈의 체포는 한순간에 이뤄졌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이준과 서현은 경찰서로 돌아오는 길 내내 말없이 그를 응시했다. 그들의 마음은 분노와 공포, 그리고 희망이 교차하며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었다. 지민이를 찾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았다.
경찰서에 도착하자, 유상훈은 곧바로 심문실로 이끌려갔다. 김형사는 이준과 서현에게 그곳에 머무르며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부부는 서로 손을 꼭 잡고 심문실 밖에 앉았다. 불안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지만, 동시에 유상훈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했다.
몇 분 후, 김형사가 다시 나타나 그들을 심문실로 안내했다. 유상훈은 방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고,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비웃음이 깃들어 있었다. 김형사는 그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유상훈, 지민이가 어디 있는지 말해. 네가 이미 경찰에 체포된 이상, 더 이상 숨길 이유가 없어."
유상훈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말을 꺼냈다. "내가 지민이를 어디에 숨겼는지 알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쉽게 말해줄 순 없지. 모든 건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고 있으니까."
이준은 그의 말을 듣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주먹을 쥐고 유상훈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김형사가 그를 제지했다. "이준 씨, 침착하세요. 이 사람은 당신을 자극하려는 겁니다. 그의 말에 휘말리지 마세요."
유상훈은 이준의 반응을 즐기듯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지, 화를 내 봐. 하지만 그 화는 너 자신을 불태울 뿐이야. 네 딸을 찾고 싶다면, 나를 잘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할 걸."
서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제발, 지민이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줘요. 제발 부탁이에요."
그녀의 간절한 목소리에 유상훈은 잠시 침묵했다. 그는 서현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음, 그 간절한 표정을 보니, 조금은 힌트를 줄 수도 있을 것 같군. 하지만 먼저 네가 이 게임에서 이겨야겠지."
김형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유상훈, 시간 끌기는 네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은 네 말을 듣고 있지만, 네가 지민이의 행방을 말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 나빠질 뿐이다."
유상훈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좋아, 조금이라도 힌트를 주지. 내가 지민이를 숨긴 곳은 네가 예상치 못한 장소에 있어. 그리고 그곳은 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지.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지민이는 혼자가 아니야."
그의 마지막 말에 이준과 서현은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혼자가 아니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이준이 다급하게 물었다.728x90반응형'소설 주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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